연봉을 늘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승진이나 엄청난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무한 경쟁을 하는 직장에서 언제나 내가 이긴다는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절약해서 소비를 줄이면 연봉을 더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연봉 1억을 받아서 8천만 원을 소비하면 남는 돈은 2천만이다. 하지만 연봉 5천 받아서 2천만 원 소비하면 3천만 원이 남는다. 물론 삶의 질에서 차이가 나고 충동을 이겨내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적은 연봉에 절약한 후자가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소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통장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통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몇 개를 운영하는지에 따라서 미래 자산 규모가 결정된다.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우리는 직장을 얻으면 월급통장이 생기고 그곳으로 내가 일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다. 물론 통장을 쪼개지 않고 한 개의 통장으로 생활한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돈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귀찮고 편의성을 위해서 월급통장에서 모두 빠져나가게 두고 소비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긴 달은 잔액이 바닥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필요한 돈을 가불하게 된다. 한번 당겨서 사용한 카드 값은 다음 달 월급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월급이 들어오면 카드값으로 월급이 사라지면서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장 하나로 쓰던 사람이 통장을 나누면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고 귀찮다. 하지만 내가 피땀으로 번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아주 세부적으로 알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목돈을 빨리 모으는 소비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다행히도 요즘 통장을 나누고 관리하는 모든 절차의 번거로움이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아주 쉬워졌다. 만약에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통장 나누는 것이 아무리 돈 관리에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귀찮아서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일 때문에 매일 은행에 가서 업무처리를 해야 했다. 가는 시간도 아까운데 도착하면 대기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 아까운 업무시간을 낭비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야근으로 이어지는 날이 많았다.
물론 인터넷 뱅킹이 있었지만, 직업상 직장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어서 거의 내 돈까지 관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통장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것도 터치 몇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토스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회사가 개인 명의에 모든 자산을 연동시켜주는 편리함까지 제공한다.
이렇게 좋아진 금융 환경에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돈을 관리하고 있다면 돈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초창기부터 토스(TOSS) 앱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우연히 토스가 나오자마자 사용하게 되었고 편의성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빠른 시스템 개선에 놀랐다. 덕분에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부터 여러 은행에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던 나는 아주 편리하게 한 곳에서 모든 잔액을 확인하고 자유롭게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서 내 돈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꼭 토스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여러 금융사가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활용해서 돈을 관리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장을 잘 쪼개서 빈틈없이 꼼꼼하게 내 돈을 추적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막고 돈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도 안 오르고, 집은 사기 무섭고 대안은 하나 뿐이다.
바로 절약이다. 내 통장을 부여잡고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6개의 통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이 취향이나 여건에 맞게 본인이 정해도 된다.
급여 통장을 포함해서 6개의 통장이 준비되면 통장별로 소중한 이름을 지어주면 된다. 각 통장의 이름 변경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별도 설정이 가능하다. 나는 통장마다 의미를 담아 분류했다. 이 또한 소소한 재미이니 고민하고 설정하는 것도 꾸준한 돈 관리에 도움이 된다.
Bankbook no1. 밥줄. (급여 통장)
Bankbook no2. 라이프. (생활비 통장)
Bankbook no3. 애국 자금. (공과금 통장)
Bankbook no4. 부자되기. (투자금 대기 통장)
Bankbook no5. 잘했어. (수익금 보관통장)
Bankbook no6. 큰일날까? (비상금 통장)
이제 통장마다 어떤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았는지 알아보자.
통장 1은 급여 통장이다. 사실 가장 불쌍한 통장이다.
나는 직장인이기에 밥줄 통장이라고 부른다. 불쌍한 이유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잔액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밥줄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관리가 이 통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통장 매달 들어오는 돈은 거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나가는 돈은 철저하게 내가 관리할 수 있다. 그래서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2번~6번 통장별로 예상 지출 금액만큼 자동이체 걸어둔다. 카드값으로 한순간에 잔액이 0원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자발적으로 직접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잔액을 0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서두에 말한 것처럼 가장 불쌍한 통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통장 2는 라이프 통장이다.
바로 생활비를 담당한다. 본인을 위해서 사용되는 용돈과 차가 있다면 유류비, 교통비 등의 한 달 평균 지출 금액을 월급이 들어오는 동시에 미리 송금한다. 2번 통장이라는 의미는 중요한 통장이기 때문이다. 바로 충동적인 소비를 억제하는 만큼 월급을 바로 아낄 수 있다. 이 통장에 돈을 이체하기 위해서는 소비패턴을 분석해야 한다. 최소 6개월 이상 본인의 평균 지출을 파악해야 도움이 된다. 사실 이 부분이 매우 귀찮은 작업이다. 하나하나 사용한 금액을 확인해야 했다. 물론 가계부를 쓰는 분이라면 조금은 더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감사하게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쓴 돈도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라이프(생활비) 통장을 이렇게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바로 절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흡연하는 사람이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운다면 한 달이면 13만 5천만 원 지출하고, 1년이면 162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들이 편의점·마트·잡화 항목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만약에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없이는 업무가 능률이 떨어져서 3천 원짜리 커피를 하루에 두 번 사서 마시면 12만 원을 지출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소비를 정확히 분석하면 우리가 농담처럼 자주 말하는 말인 ‘대체 내 돈은 다 어디로 간 거야?
난 쓴 적도 없는데.’라는 말을 스스로 절대 못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야 어디서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냉정하게 바라보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처음부터 너무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보다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커피를 하루에 한 잔만 사서 먹고 탕비실을 적극 활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아낀 돈을 바로 4번 부자되기(투자금 대기 통장)으로 이체시켜서 투자금을 늘리는 것이다.
다음은 통장 3 애국 통장(공과금)이다.
애국 통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세금(공과금)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물론 세금 말고도 보험료, 휴대전화 요금, 대출이자, 아파트 관리비 등이 이체되도록 세팅한다. 통장 3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포기를 한다. 이유는 여러 곳에 전화하고 시간이 많이 들어서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만 고생하면 되기 때문에 꼭 설정하기를 추천한다.
통장 3의 지출 금액은 계절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지만 한 번만 세팅하면 돈 관리하기에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곳에 돈은 연체가 되면 본인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하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서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금액을 이체하면 속이 편이다.
보통 출금되는 날짜가 모두 달라서 월급통장 하나로 관리하면 추적이 어렵고 충동적인 지출로 연체를 피할 수 없다. 추가로 이 통장에 돈을 입금할 때 조금 여유 있게 송금할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대출이자를 포함해서 금액이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입금하고 월말에 돈이 남았다면 기분 좋게 역시나 4번 부자되기(투자금 대기)통장으로 바로 송금하면 된다.
통장 4는 투자 대기금 통장이다.
‘부자 되기’ 저장해서 이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통장을 쪼개고 1번부터 3번까지 나눠서 관리하는 목적은 단순하게 돈의 흐름만 파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4번 통장에 더 많은 돈을 넣어서 투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서 생각하면 4번 통장은 지금은 사라져서 보기 힘들지만 바로 빨간 돼지 저금통이다. 통장 관리 시스템을 만들면 매달 1번~3번 통장의 남은 돈은 이곳으로 모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월급이 들어오면 4번 통장으로 그날 바로 투자금 저축액을 1순위로 송금해야 한다. 투자는 본의 선택의 영역이기에 적금도 좋고, 주식투자도 좋고 그 어떤 것이든 괜찮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월말에 남는 돈을 저금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투자금은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옮겨야 한다. 그리고 그 돈은 절대 다시 찾거나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남은 돈은 기본적으로 설정한 저축액보다 더 아껴서 투자금을 늘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돈을 아껴서 남은 돈도 4번으로 입금하지만, 토스 체크카드를 사용해서 남는 잔돈도 4번 통장으로 보낸다. 추가로 직장생활 중 받는 성과금이나 기타 부수입도 모조리 4번 부자 되기 통장으로 이체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활용하는 팁으로 토스에서 파킹통장(일일 단위로 이자를 주는) 개설해서 토스뱅크 통장을 4번 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매일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불릴 수 있다.
다음은 투자 이익금 보관통장 no. 5이다.
나는 ‘잘했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아직 적금 말고 투자가 두려워서 다른 투자 경험이 없다고 해도 미리 만들어두면 좋다. 이 통장은 영광스러운 내 돈들이 모인다. 바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모이기 때문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투자를 통해 얻은 차익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통장을 사용한다. 물론 오랜 기간 돈이 머무는 일은 드물다. 이유는 수익금은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을 하기 전에 원금과 잠시 불리해서 무분별한 소비를 억제하는 역할로 활용한다.
만약에 원금 500만 원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100만 원 벌었다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바로 재투자하는 것이 맞지만 충분한 연습과 본인만의 투자 철학이 없는 경우에는 쉽게 벌었다는 착각 때문에 바로 소비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주식으로 번 돈은 공짜라고 생각해서 충분한 분석도 없이 종목을 선택해서 바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잠시 돈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머리를 식히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급하게 재투자해서 돈을 날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오히려 현금을 보유하면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훈련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실력이든, 운이든 일단 투자로 번 돈도 5번 통장으로 이체되는 순간부터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원금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 통장은 바로 비상금 통장이다.
그래서 ‘큰일 날까?’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말 그대로 매달 조금씩 비상금을 넣어두는 통장이다.
이 통장에서 경조사에 들어가는 돈이나 예상하지 못한 급한 상황에서 신용카드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통장이다. 어느 정도 성인이 되면 경조사로 나가는 돈도 무시하지 못한다. 갑자기 예고 없이 날라 오는 메시지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돈을 생활비 통장에서 사용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지출 때문에 돈이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지갑 속 신용카드를 꺼내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보너스를 받거나, 매달 2만 정도 꾸준히 6번 통장으로 보내서 100만 원 정도 모아두면 걱정을 덜 수 있다. 물론 놀고 있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때는 파킹통장을 이용해서 매일 이자를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기념일을 챙기거나, 우연히 만나는 조카들 용돈을 줄 때도 6번 통장을 사용하면 좋다. 결국 1번~5번 통장에 지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통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장을 나눈다고 없던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지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 효율이 높아지는 것처럼 절약을 위해서는 돈을 나눠서 관리하는 게 첫걸음이다. 이런 습관이 몸을 베면 나중에 큰 자산을 관리할 때도 도움이 된다.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 불행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유는 적은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본 경험이 없기에 큰돈이 내 것이 되었음에도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노력해서 위대한 성과를 내는 운동선수들처럼 돈에 대한 애착과 관심 그리고 관리법도 꾸준히 노력해야 미래에 성과를 낼 수 있다.
돈이 넘쳐나서 목돈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졌다면 통장 관리 따위는 필요없다.
투자도 여유가 있으면 성과가 좋다.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고 불안해도 무엇이 두려운가?
돈이 많은데 그런데 평민이라면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은 단순해 보이지만 통장 관리가 핵심이다.
월급이 적다고 한탄하는 그 순간에 통장을 나누고 관리하면서 단기간에 목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자.
최소 5천 만원을 모으면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돈을 불리기 위해 공부하고 사치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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