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매우 신중한 과정이다. 특히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의 경우, 업무 능력이나 인성, 회사에 대한 충성도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자격증, 학력, 해외 연수 경험, 수상 경력 등 스펙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식적으로 인증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면 조직의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면, 신입사원의 퇴사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신입사원의 비율이 27.7%에 달한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은 2014년 대비 2.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회사를 찾아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동일한 교육을 받고 졸업 후에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과 적성이 아닌 스펙에 맞춰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다. 운 좋게 취업에 성공하면 큰 기쁨을 느끼지만, 이 기쁨은 현실에 부딪혀 금방 사라지곤 한다.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취업자 스스로가 충분히 자신을 성찰하지 못했고, 사회가 그들에게 그럴 시간적 여유나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직장 상사나 선배들이 불평을 끊임없이 표출하며, 이직이나 재취업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셋째, 회사가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어떤 인재를 뽑아야 할지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 이유 중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결과,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퇴사한다'고 밝힌 신입사원이 37.1%로 가장 많았고,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한다'고 밝힌 신입사원이 23.6%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연봉이 낮아서 퇴사한다'고 밝힌 신입사원도 22.6%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외에도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19.8%),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불화'(19.0%), '복지제도에 대한 불만족'(13.3%) 등이 퇴사 이유로 나타났다.
그래서 오랫동안 조직에서 일하며 업무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직장에서 인정받는 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년 이상 조직에서 근무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일하면서 직무에 따라 업무 범위가 달라지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운 일화를 공유하면
인사과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인사과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고, 팀장 1명과 사원 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업무는 500명의 조직원 인사 관리, 각종 보고서 작성, 상급 부대 업무, 경리, 검열, 선발 및 면접 등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인사과 팀장들은 3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군대이기에 이직이 아닌 보직 변경이었고, 공무원의 장점으로 인해 부서 이동에 큰 불이익이 없었습니다. 팀장이 떠나면 다른 사람이 오고, 그 사람도 업무량에 지쳐 떠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원들은 어땠을까요?
사원들은 부사관도, 간부도 아닌 병사였습니다. 실제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거의 보수가 없는 2년 계약직 인턴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팀장이 힘들어하면 사원들은 더 힘들었습니다. 인사과 사원들은 자주 그만두었고, 업무는 엉망이었습니다. 꾸준히 일한 사람이 없는 부서였지만,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필수적인 부서였습니다.
그리고 근무 연수가 부족했던 저였지만(당시 어쩔수 없는 사정상) 인사과 부서장이 되었습니다.
거부권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남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여기서 주도적으로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회의와 다른 업무로 인해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부족했고, 제가 없는 동안 사원들이 제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해야 했는데, 그들도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전역으로 다른 병사를 선발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군대 내에서도 선발권이 있는 부서나 조직이 있습니다.
인사과는 선발권이 있었습니다. 부대로 전입 온 병사 중에서 면담을 통해 선발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와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력서(생활지도 기록부)를 검토할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펙 위주로 선발했습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 소지자, 대학 졸업자, 특이한 이력을 가진 병사를 선발했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알려주면 한 달 후에
"죄송합니다. 여기서 일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다른 병사들은 일과 후 축구를 하고 여가를 즐겼지만, 인사과 인원들은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제공해도 그들은 인사과에서 보내는 시간이 싫었을 겁니다. 세 번째 사원이 인사과를 버티지 못하고 떠나자, 저는 선발 시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고민하기 전에 남들 모두 회피하는 이곳에서 나름 1년 넘게 버틴 제 자신에게 먼저 물어봐야 했습니다.
여기서 일하며 진급이나 다른 인센티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일하였는가?
저는 어린 나이에 여기서 일하는 기회가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군생활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하며 인정받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엉망이던 보고서는 시간이 지나며 칭찬을 받았고, 현상을 잘 파악해 보고하면 조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인재를 찾는 방법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고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발을 위해 신병들이 있는 상급부대로 갔습니다. 우리 부대 순서가 되었을 때, 평소라면 생활지도 기록부(이력서)를 보느라 바쁠텐데, 저는 그 대신 전체 인원을 운동장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들에게 반대 방향을 보도록 지시하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여기서 선발되면 인사과에서 일하게 되는데, 매일 야근하고 남들 놀 때 고생해야하는데 한가지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다른 아이들보다 전역했을 때 무조건 도움되는 2년을 보내게 될 거다. 그건 내가 장담하고, 너희는 조직의 논리, 행정업무(엑셀, 한글, ppt)을 갖춘 상태에서 총무, 인사 파트에 준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단, 2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 나랑 같이 일해보고 싶은 인원 손들어봐!"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가장 먼저 손을 든 두 명을 인사과로 데려왔습니다.
저도 뒷모습만 봤기에 선발 후에 얼굴을 봤습니다.
그리고 저와 2년 동안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습니다.
전역하는 날, 그 아이는 제 품에 안겨서 울었습니다.
고마움을 표하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남자와 포옹한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무척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여기가 군대가 아니고 내가 사장이었다면,
아마도 저는 그 친구와 평생을 함께 일했을 겁니다.
사실, 그 친구의 업무 능력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컴퓨터는 전혀 다룰 줄 몰랐고, 눈치도 없었으며, 성격도 밝지 않았죠. 그래서 거의 하루 종일 붙어 지내면서도,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농담을 주고 받았고, 농담과 진담을 잘 구분하지도 못해서 저도 어려웠습니다.
종종 저에게 혼났지만, 그 친구는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그의 업무 능력이 좀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그 친구에게 그만두라고 말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 말에 책임지고 싶었고, 버티고 있는 그 친구가 느려도 괜았습니다.
1년이 지나자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인사과는 안정적인 업무성과를 보이며 시간을 보냈고, 주변의 붖서로부터 인정도 받았습니다.
만약 내가 능력(스펙) 좋은 병사만 찾았다면, 아마도 저도 4년 넘는 시간동안 인사과에서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임감, 신뢰감, 인정과 기다림입니다.
그 친구를 선발할 때, 분명 힘든 일이 많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더 배워 사회에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용기를 믿었고,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보며 기다려주었습니다.
어쩌면 요즘 사회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할 때, 회사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게 가장 큰 영광과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기다릴 수 없다면, 평생 신입사원으로 남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회사 또한 항상 완벽한 신입만을 찾는다면, 결국 신입 없이 사장 혼자 회사를 운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것들, 알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합니다. 기본이 없으면 높은 수준도 없습니다. 요행을 바라면 요령만 늘어나기 때문이죠. 인내,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 성실함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절대적인 지표일 겁니다.
2023.12.01 - [부자들의 행동과 생각들 그리고 노하우] -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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